2차 적십자회담서 이산상봉 윤곽 보일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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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남북이 오는 20일 금강산에서 2차 적십자회담을 열기로 합의, 금강산 회담에서 무엇을 어떻게 논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지난 5일께 판문점으로 예상됐던 2차 회담 일정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특사인 김용순 노동당 비서의 서울 방문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적십자회담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번 적십자회담의 핵심은 이산가족의 생사확인, 서신교환 등을 위한 면회소 설치와 연내 두차례의 이산가족 방문단 추가 교환에 대한 협의라 할 수 있다.

남북관계가 원만하게 풀려가면서 1차 적십자회담 합의사항인 면회소 설치 문제와 제2차 남북 장관급 회담의 합의사안인 이산가족 방문단 추가교환은 2차 회담을 계기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1차 적십자회담 이후 8.15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이 성사됐고 63명에 이르는 비전향 장기수 송환이 이뤄진 만큼 면회소의 설치장소와 시기 등에 대한 의견개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우선 10만여명(중복신청자 제외)에 이르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가운데 생사확인이 되는 사람부터 서신교환을 추진하고 이를 모든 이산가족으로 확대하는 문제, 국군포로와 납북자를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 범주에 포함시켜 생사확인 등을 추진하는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강산 회담에서는 또 연내 두차례의 이산가족 방문단 추가교환과 관련, 다음달쯤 예상되는 시기를 구체적으로 확정하고 그 규모를 8.15때보다 확대하느냐의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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