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 우려 등 세계 금융시장 위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세계금융시장이 미국의 무역적자와 인플레에 대한 우려로 심각한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IMF는 11일 내놓은 연례보고서 '국제자금시장' 에서 "세계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이지만 세계경제발전의 원동력인 미국 신경제에 대한 외국투자가들의 신뢰도가 떨어지면 갑작스럽게 붕괴될 것" 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지금까지는 미국경제를 신뢰해온 외국투자가들이 무역적자를 큰 문제로 보지 않았으나 인플레로 인해 신뢰가 깨질 가능성이 예상외로 높아졌다" 며 "높은 생산성이 그동안 인플레를 억제해왔으나 생산성이 하락하면 인플레는 급격히 높아질 것" 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의 무역적자는 지난해 3천3백15억달러에서 올해는 기록적인 4천2백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또 현재 일본등 무역흑자국의 해외투자자금 3분의 2를 포함해 총 6조5천억달러 규모의 외국자금이 미국에 투자, 미 재무부채권의 35%, 미 기업채권의 20%, 미 주식의 7%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 자금이 갑자기 빠져나갈 경우 미 경제가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으로 우려됐다.

IMF는 그 밖에 "90년대 후반 외환위기에서 밝혀졌듯이 한 국가에서의 외환문제는 전세계 금융시장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며 "유럽은 유로화 통합 후 불안정한 금융구조조정, 일본은 지지부진한 금융구조조정이 문제" 라고 밝혔다.

오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