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장난감 권총에 맞아 심한 타박상 입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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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전 학원에 간다며 집을 나선 아이가 울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권총놀이를 하고 있던 동네 형들이 지나가는 아이에게 장난감 총을 쏴서 총알에 왼쪽 손목을 맞은 것이다. 장난감 총알에 맞은 손목 부위는 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요즘 초등학생들이 갖고 노는 권총 장난감은 모양도 일반 권총 크기와 같고 작은 플라스틱 알을 넣으면 진짜 총처럼 총알이 나간다.

아이들은 그것을 총잡이처럼 조준해서 상대방을 향해 쏘거나 행인들에게 쏴댄다.심지어 입에다 대고 쏘는 흉내를 내는 것도 여러번 목격했다.

물론 그걸 사서 갖고 노는 아이들만을 탓할 수는 없다. 아이들에게도 그들만의 유행이란 것이 있다.

책임은 당연히 어른들에게 있다. 지나가다가 우연히 맞아 멍이 들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는 장난감을 만들어 파는 사람들, 그것들이 유통되는 것을 허용해 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다.

권총놀이가 아이들 정서에 미칠 악영향을 생각해서라도 이같은 위험한 장난감을 시급히 단속해야 할 것이다.

민옥경.목포시 상동 삼성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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