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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산악인 여고생 2명 히말라야 6189m에 우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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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한국 로체 청소년 원정대원들이 12일 히말라야 임자체(6189m)에 올라 중앙일보와 협찬사 깃발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팀 닥터 김성태 광명 인(人) 병원장, 서포터 조진모, 김경남(경북 외고 2년)·예소연(민사고 2년) 대원, 차진철 등반대장, 셰르파 체지노르부. [임자체=변선구 기자]


나마스테, 임자체(Imjatse·6189m)!

2010 한국로체청소년원정대(단장 홍일식 전 고려대 총장, 원정대장 이충직) 예소연(18·민사고 2년)·김경남(17·경북외고 2년)양이 12일 임자체(아일랜드픽) 정상에 올랐다. 두 대원의 정상 정복엔 차진철 등반대장, 팀닥터 김성태 광명 인(人) 병원장, 서포터 조진모씨가 함께했다. 11일 오전 임자체 베이스 캠프(5100m)를 출발해 저녁 무렵 ABC(Attack Base Camp·5700m)에 도착한 정상 공격조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12일 새벽 1시 헤드랜턴의 불빛에 의존해 정상 공격에 나섰다. 영하 20도의 추위와 살을 에는 바람에 몸이 오그라들었다. 죽지 않으려면 움직여야 했다. 눈과 얼음을 헤치며 전진한 지 6시간. 마침내 정상으로 이어진 빙벽 앞에 마주 섰다. 이제껏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공포심이 밀려왔지만 대원들은 로프에 매달려 얼음 벽에 올라 붙었다.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뗄 때마다 가슴이 터질 듯 숨이 턱까지 차 올랐다. 예상치 못한 돌풍에 휘말려 굴러 떨어지기도 했다. 마침내 5시간의 사투 끝에 끝날 것 같지 않던 빙벽 구간을 넘어섰다.

“다 왔다. 정상이 저기다. 조금만 더 가면 된다”는 차진철 등반대장의 격려에 대원들은 마지막 투지를 끌어모았고 등반 11시간30분 만인 12일 낮 12시30분 청소년 원정대는 임자체 정상에 우뚝 섰다. 차진절 대장은 “전문적인 등반지식과 경험이 없는 우리 대원들이 열정과 도전정신 하나로 정상에 오른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원정대는 19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다.

네팔 임자체=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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