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이번엔 청소년대표로 맹활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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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19세 3인방' 이천수(고려대).최태욱(안양 LG).박지성(교토 퍼플상가).

나이지리아 올림픽 대표팀과 두차례 평가전에서 맹활약, 주전자리를 굳힌 이들 '무서운 10대' 들이 19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으로 옷을 갈아입고 4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일본 청소년 대표팀과 일전을 벌였다.

양쪽으로 오가며 그야말로 눈부신 활약이다.

일본의 천재 미드필더 나카타나 한국의 고종수가 청소년 대표와 국가대표를 번갈아 뛰긴 했지만 이렇게 많은 선수가 한꺼번에 양쪽의 주축 선수로 뛴 적은 없다.

이천수와 최태욱은 청소년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다. 올림픽팀에서는 약간 뒤로 처진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지만 청소년팀에서는 공격력을 최대한 활용한다.

조영증 청소년팀 감독은 빠른 순발력으로 상대 수비수의 동작을 빼앗아 순간적으로 치고 들어가는 이천수의 돌파력을 크게 칭찬한다.

일단 돌파하면 이천수의 '한 방' 이 바로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 이천수의 득점력은 나이지리아와의 1차 평가전을 통해 이미 입증됐다.

이천수는 상대 수비수를 한번의 드리블로 가볍게 제치고 정확히 왼쪽 골네트를 가르는 세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체구는 작지만 순간 동작이 빠르기 때문에 체구가 큰 유럽선수를 상대로 해서도 충분히 사이드 돌파가 가능하다.

이천수와 부평고 동기로 지난 6월 아시아선수권대회 1차 예선에서 호흡을 맞춘 최태욱은 오른쪽 포워드다.

스피드.골 결정력 등 스트라이커의 자질을 두루 갖춘 최태욱 역시 나이지리아와의 1차 평가전에서 골키퍼까지 제치고 여유있게 골을 성공시켰다.

올림픽팀에서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다가 나이지리아전에서의 활발한 플레이로 막판에 송종국(연세대)을 제치고 정규 엔트리에 입성하기도 했다.

교체멤버로 출전하면서도 올림픽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골 결정력에 관한한 이천수를 능가한다.

청소년 대표팀의 취약점으로 지적돼온 왼쪽 허리는 박지성이 보강한다.

일본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조감독이 올림픽 대표팀 허정무 감독에게 특별히 부탁해 '영입' 한 박지성은 왼쪽 미드 필더나 사이드 어태커 어느 자리에 갖다놓아도 자기 몫을 한다.

박지성 역시 나이지리아와의 2차 평가전에서 전광석화같은 질주로 수비수를 제치고 슛을 성공시켜 팬들을 열광시켰다.

한국 축구의 장래를 짊어질 이들 삼총사가 있기에 2002년 월드컵마저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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