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올림픽 D-15] 역도 금 바벨 중국이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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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바르셀로나의 영광을 다시 한번' .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전병관이 첫 금메달을 따낸 한국 역도는 시드니올림픽에서 최소한 은메달 1개(여자).동메달 2개(남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자 역도의 희망 김순희(23.75㎏급.경남도청)는 세계 최강 중국의 출전 여부에 따라 금메달도 가능하다.

김은 지난해 세계선수권(2백42㎏)과 지난 5월 아시아선수권(2백40㎏)에서 연속 은메달을 따냈다.

합계 최고기록이 2백45㎏인 김은 지난해 전국선수권 용상에서 1백37.5㎏을 들었고 아시아선수권 인상에서 1백10㎏을 드는 등 상승세여서 최소한 은메달은 따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곱체급 중 네체급만 출전하는 중국이 전략적으로 75㎏급을 포기할 경우 김은 금메달도 바라볼 수 있다.

이 체급 세계기록(2백57.5㎏) 보유자인 순티안니(중국)의 출전 여부는 올림픽 개막 직전인 다음달 14일 감독자 회의에서 결정된다.

김은 "역도는 당일 컨디션이 성적의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컨디션 조절을 잘 해서 반드시 중국의 벽을 넘겠다" 고 말했다.

남자부의 경우 세계랭킹 3, 4위권의 김태현(31.무제한급.인천체육회)과 최종근(24.1백5㎏급.고양시청)에게 동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김은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 아시아 최고의 역사로 꼽히지만 올림픽(92, 96년)에서는 연속 4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김은 최근 훈련에서 용상 기록을 2백52.5㎏까지 끌어올리는 등 기록상으로는 충분히 메달권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최성용 역도 대표팀 감독은 "4백60㎏을 금메달권으로 볼 때 김이 연습기록 2백㎏(인상).2백52.5㎏(용상)을 유지할 경우 동메달은 따낼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역도의 꽃' 이라 불리는 남자 무제한급에서는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체메르킨(러시아.4백57.5㎏).다니엘 얀 아샷(아르메니아.4백57.5㎏).로니 벨러(독일.4백55㎏) 등이 치열한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합계 3위(4백10㎏)를 했던 최종근도 최근 용상기록이 5㎏ 향상되는 등 김태현과 함께 유력한 동메달 후보로 꼽힌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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