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2진들 "기회는 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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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프로축구 성남 일화의 김정재는 요즘 축구할 맛이 난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던 같은 팀 후배 김상식이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되는 바람에 스타팅 멤버로 기용되기 때문이다.

경기 대부분 벤치를 지키던 설움을 훈련으로 달래던 김정재는 30일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뛴다.

김은 "오랜만에 경기를 뛰려니 긴장된다" 며 "그저 '땜질용' 이 되지 않도록 열심히 뛰겠다" 며 전의를 다진다.

올해 프로 4년차인 김은 1998년까지는 확실한 주전이었지만 지난해 김상식이 입단하면서 근근이 후반 교체로만 출장해 왔다.

울산에서는 박종욱과 김종건이 '올림픽 특수' 를 누린다.

박은 30일 경기에서 올림픽대표팀에 뽑힌 김도균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는다. 공격에서는 최철우의 공백을 서른살의 노장 김종건이 메운다.

무릎부상.근육통 등 잔병까지 깨끗하게 털어낸 김종건은 "동료들의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보기만 하느라 답답했다" 며 "모처럼 찾아온 기회인 만큼 아쉬움이 남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 고 다짐한다.

선두를 달리는 안양 LG에서는 사이드 어태커 이영표의 빈 자리를 손현준이 맡아 30일 부천과의 홈경기에 나선다.

올시즌 다섯번째 선발 출장. 지난 7일 올림픽대표팀이 소집된 후 두 게임 연속 스타팅 멤버 출장이다.

부산 아이콘스에서는 스토퍼 윤희준의 마음이 편하다.

'잘 나가는' 후배 심재원에게 후반에는 자리를 내줘야 했으나 올림픽 기간 중에는 교체 부담 없이 전.후반을 뛸 수 있게 됐다.

MBC 신문선 해설위원은 "경기에서의 활약이 몸값으로 직결되는 프로 선수들에게 출전기회는 무척 소중하다" 며 "출전 수당 등을 챙길 수 있는 건 물론 내년 연봉 계약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출전기회를 잡은 선수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말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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