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서울국제연극제] 프랑스 연출가 다니엘 메스기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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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프랑스 국립 파리 연극 컨서바토리 교수인 다니엘 메스기슈는 윌슨이 사흘간 하는 한국배우들과의 작업을 벌써 한달 넘게 하고 있다. 배우들이 연습을 하면 할수록 새로운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름휴가까지 반납하고 국립극단 연습실에서 밤 늦은 시간까지 배우들의 움직임을 지켜본다.

“특히 이번 작품 ‘브리타니쿠스’에서 강조돼야 할 인간의 이중적인 심리표현을 위해선 배우의 내면심리를 연출가가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르본대학 철학과 출신답게 연극의 철학에 관한 이야기를 1시간동안 들려줬다. “고전의 깊이있는 철학을 현대인들이 이해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해석이 필요합니다. 이때 연출가는 탐정이 돼 배우와 함께 대사속의 숨은 철학을 관객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프랑스에서는 영화배우로도 유명한 메스기슈는 9월초 귀국후 곧바로 로미 슈나이더·카트린 드뇌브 등과 함께 출연하는 영화 ‘달타니안’촬영에 들어간다.

영화에서 루이14세 역을 맡는다는 그는 “연극이든 영화든 ‘배우’로 활동할 수 있다는게 행복하다”고 웃어보였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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