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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엠티’ 말고 ‘모꼬지’ 갑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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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그러나 ‘멤버십 트레이닝’은 한국에서만 쓰이는 영어로, 소위 콩글리시다. 영어에 ‘멤버십’과 ‘트레이닝’이란 단어가 각각 존재하기는 하지만 둘을 조합한 ‘멤버십 트레이닝’이란 말은 없다. 약어인 ‘엠티(MT)’란 말도 당연히 없다.

엉터리 영어를 쓰느니 우리말을 사용하는 게 낫다. ‘엠티’에는 ‘모꼬지’가 안성맞춤이다. ‘모꼬지’는 놀이나 잔치 또는 그 밖의 일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일을 뜻하는 순수 우리말이다. 오랜 세월 ‘못거지’ ‘못고지’ 등의 변화를 거치면서 ‘모꼬지’가 됐다.

다행히 최근 ‘모꼬지’란 말을 쓰는 예가 늘고 있다. 업소나 회사 등의 이름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모임을 열면서 ‘○○모꼬지’로 부르는 경우도 증가했다. ‘서클(circle)’ 대신 ‘동아리’가 친근해진 것과 마찬가지로 ‘엠티’도 ‘모꼬지’라 부르다 보면 익숙해진다. 이제부터는 ‘엠티’ 말고 ‘모꼬지’를 갑시다.

배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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