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펀드 수익률 … 주식형 > 파생상품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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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원자재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 수익률이 금 선물 같은 원자재 파생상품 투자 펀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약세 등으로 최근 금값과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뜀박질하는 상황에서 나온 분석이다.

10일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원자재 주식펀드는 최근 1년간 수익률 46.41%를 기록했다. 원자재 파생상품 펀드(14.14%)의 3.3배다. 6개월 수익률도 주식펀드가 29.14%로 파생상품 펀드(12.91%)의 두 배 이상이었다. 최근 일주일간 성적에서도 주식이 3.15%로 파생상품 1.91%보다 높았다.

현대증권 오온수 수석연구원은 “선물 같은 파생상품 가격에는 앞으로 경기회복에 따라 수요가 늘 것이란 기대감만 반영된 반면 주식 가격에는 실적 호전 예상에 전 세계적인 주가 상승까지 이중으로 반영돼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의 상승률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종류별 최근 1년간 수익률은 금 펀드가 평균 40.07%로 최고였다. 달러 약세로 금값이 뛴 덕이다. 다음은 천연자원펀드(38.79%), 농산물펀드(25.69%) 등의 순이었다.

최근 일주일간 개별 원자재 펀드 수익률에서도 금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강세였다. 블랙록월드골드증권신탁이 5.11%로 1위였고, 기업은행 SG골드마이닝증권투자A주식펀드가 4.71%로 그 다음이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전반적으로 원자재 펀드가 호조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원자재 수요 증가와 달러 약세로 올해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이유다. 대우증권 오대정 연구위원은 “농산물펀드나 천연가스펀드는 가격이 역사적인 바닥 수준”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원유나 금속보다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률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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