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1주전] "바꿔" 바람에 뜨는 정동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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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동영(鄭東泳)이 주도하는 바꿔 바람' 을 막아라.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박상천(朴相千).정대철(鄭大哲).안동선(安東善).김태식(金台植)의원 등 중진들의 캠프에 비상이 걸렸다.

이인제(李仁濟).한화갑(韓和甲)의원의 선두다툼 속에 중진-소장층의 대결이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40대 재선인 鄭의원은 지난 20일 시작된 합동연설회를 전후해 당 일각의 비공식 여론조사에서 당선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왔다고 한다.

鄭의원과 함께 '소장그룹 3인방' 인 김민석(金民錫.36)의원도 당선권을 넘어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4.13 총선에서 일었던 '바꿔' 바람이 당내 경선에도 불고 있는 것 같다" 고 말했다.

"鄭의원이 소장.중견그룹의 대표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는 것이다. 鄭의원은 22일 대구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이 '47세' 임을 몇번씩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대로가 좋다면 안 찍어도 좋다. 그러나 당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면 최소한 네표 중 한표는 미래를 위해 투자?달라" 고 호소했다.

측근들은 "1971년 대선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비슷한 나이임을 연상시키기 위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중진그룹은 '경륜' 을 내세우면서도 긴장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박상천 의원측은 당 외곽조직인 연청(聯靑)의 조충훈(趙忠勳)부회장을 영입했다.

또 전국 각지에 50여명의 운동원을 파견할 계획이다. '검증된 인물론' 으로 맞서겠다는 것이다.

정대철 의원측은 "30일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대의원들을 사로잡을 '비장의 카드' 로 승부할 것" 이라고 밝혔다. 안동선 의원측은 막판에 이인제 고문과의 후보연대를 추진하고 있다. 범동교동계 조직과 50~60대 대의원들을 공략해 '조직 표' 를 다질 방침이다. 김태식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하기 전에 총장·총무부터 하라"며 정위원을 꼬집었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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