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차이나 붐' 몰려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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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부산에 '중국' 이 몰려오고 있다.부산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중국기업의 부산 현지법인 설립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부산항으로 수출품도 밀려들고 있다.

부산과 중국 동북 지역과 해상.항공 교통이 편리한데다 경주 등과 연계 관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부산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6만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1천명에 비해 32% 늘었다.

같은 기간 일본.러시아인 관광객은 각각 17%와 18% 증가했다. 부산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중국이 1998년 말 우리나라를 여행자유화 지역으로 지정하면서 늘기 시작한 것으로 관광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손해식(孫海植.동아대 교수)한국관광학회장은 "중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중.상류층으로 부산을 1주일 관광하는데 한사람 평균 1천7백달러 정도 사용해 부산에 짭잘한 관광수입을 안겨준다" 며 "부산에 유명 쇼와 카지노 등 볼거리와 쇼핑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중국인이 많이 찾는 것 같다" 고 말했다.

관광업계는 중국이 지난 6월 중국 전역에 대해 한국을 여행자유화 국가로 지정함에 따라 부산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계속 늘 것으로 보고있다.

한.중간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부산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중국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7곳의 중국 현지법인이 부산에 새로 생긴데 이어 올해는 14곳이 신설됐다.

부산항을 통해 중국에서 들어오는 수입 물동량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올들어 지난 7월까지 부산항을 통해 수입된 중국 물량은 9백75만9천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백89만7천t)에 비해 63% 늘었다.

지난해에는 98년(8백1만7천t)보다 48% 증가한 1천1백84만t이 수입됐다. 중국과의 교역이 늘면서 지난 3월 부산~인천~상하이를 잇는 여객선 아라푸라 릴리호가 취항, 주 1회 운항하고 있다.

또 지난 6월부터는 남성해운이 부산~중국 닝보 항로에 컨테이너선을 1회씩 운항하고 있다. 이종원(李鍾源)부산시 투자통상과장은 "중국 상하이 등 동북 지역과 부산과는 해상교통이 편리해 중국이 부산항을 한국 수출의 교두보는 물론 일본수출 중개항으로 활용하고 있다" 며 "최근에는 부산에 투자하기 위해 부산에 사무실을 두는 중국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고 말했다.

부산시는 중국인 관광객을 더 유치하기 위해 동구 초량동 화교 상가와 거주지역을 중국인 전문상가와 편의시설 등을 갖춘 '부산 차이나타운' 으로 조성하고 있다.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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