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서울행 4개월새 138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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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올 들어 21일 현재까지 국내에 들어온 북한 이탈주민(탈북자) 숫자가 1백90명을 넘어선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 한해 국내 입국 탈북자 1백48명을 훨씬 넘어서는 수치다.

정부 당국자는 "최근 들어 중국 등 제3국에서 국내로 밀입국한 뒤 귀순을 요청한 탈북자가 급증하고 있다" 면서 "이런 추세라면 국내 입국 탈북자 숫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 개최 발표(4월 10일) 당시 52명이던 탈북자 숫자가 크게 늘어 이후 4개월 동안 1백38명이 들어왔다.

이 당국자는 "지난해까지는 식량난 등으로 인한 탈북자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먼저 탈북해 정착한 귀순자들이 중국 등지에 나와 있는 가족을 데려오는 경우가 대부분" 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도 가족동반 탈북을 막기 위해 탈북자의 가족을 북.중 국경인 함경도 지역 오지로 추방하던 정책을 바꿔 추가 탈북을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시작한 4월 15일 김기수씨의 귀순을 끝으로 탈북자의 서울 도착 사실을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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