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일 국제심판 돈줬다' 발언에 네티즌 "어떻게 증명할건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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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대한 레슬링협회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 부터 받은 돈을 올핌픽 국제 심판에게 줬다는 진술이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규진 부장판사) 심리로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천 회장의 재판에서 천 회장은 박연차 전 회장으로부터 받은 중국돈 15만 위안을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심판들에게 줬다고 주장했다.

천 회장은 "후진국 심판들에게 화장실 등에서 단독으로 만나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으며 '후진국 심판'이 누구냐는 검찰측의 물음에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천 회장은 이어 "특급심판은 내가 직접 만났고, 그 아래 등급 심판은 협회 부회장이 만나 밥을 사기도 했다"며 이같은 행동에 대해서는 '일종의 관례'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림픽 기간 동안에 한 나라의 레슬링협회 회장이 국제심판들을 만나 부정한 거래를 했다고 스스로 인정했다는 점이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한 네티즌은 "자기가 돈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타국 심판에게 돈을 줬다고 말한 것은 어리석은 것"이라며 "만일 이 말이 거짓이라면 '돈을 받은 심판을 참고인으로 불러오기도 어렵고 돈을 건네고 받은 증거도 찾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말한 치사한 의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심판에게 돈을 건넨 게 사실이라면 정말 국제적인 망신이다" "이는 분명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찬물을 끼 얹는 위험한 발언이 될 것이다" "잘못해 놓고 발뺌하는 것 같아서 보기 불편하다" "국제적 논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는 말을 했다" "사람들이 몰랐던 업계 관례가 이런 것이라니 믿기 찜찜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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