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상봉] 장충식 남측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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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남측 이산가족 상봉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한 장충식(張忠植.68)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15일 방북 직전 "상호방문 정례화와 면회소 설치 등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 이라고 밝혔다.

- 방북소감은.

"이산가족들이 50년만에 재회한다는 사실 자체가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감격스럽다.

서로 허심탄회하게 상봉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 방북자 중 고령자들이 많은데.

"가족 상봉과 평양일대 관광 등으로 짜인 일정상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고령자들이 더운 날씨에 상봉의 감격을 견디지 못해 혹시라도 일어날 불의의 사태에 대비, 의사와 간호사가 동행한다."

- 북측과 별도 회담이 있나.

"아직까지 공식 회담계획은 없으나 조선적십자회 간부들과의 회담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 상설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와 9, 10월 이산가족 상호방문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다."

- 張총재도 이산가족인데….

"고향이 평북 선천인데 사촌형제들이 생존해 있?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봉신청을 하지 않았다."

- 이번이 세번째 방북인데.

"90, 91년 남북 체육회담 수석대표로 방북해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단일팀을 구성했다. 그때 사귄 체육계 인사들이 많다."

- 국민의 기대가 크다.

"북한은 하나를 주면 반드시 하나를 돌려준다. 행여 남북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가 깨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섣부른 기대보다 참고 기다리는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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