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혈육 '상봉의 날'이 밝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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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분단 반세기가 넘도록 남북으로 헤어졌던 혈육들의 상봉이 15일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이뤄진다.

남북한은 이날 각기 이산가족 1백명을 포함한 방문단 1백51명의 교환방문으로 나흘간의 체류일정을 시작한다.

이번 방문은 특히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9월과 10월에도 계속 만남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며 상봉 정례화 입장을 밝힌 시점에 성사돼 많은 이산가족이 기대에 부풀어 있다.

장충식(張忠植)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단장으로 한 남측 방문단은 15일 낮 12시 북한 고려항공 전세기 편으로 김포공항을 출발, 서해상을 경유하는 남북 직항로를 이용해 50분 만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남측 이산가족은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 여장을 풀고 점심식사를 한 뒤 오후 중 북한 가족과 첫 만남을 갖게 된다.

단체상봉이 될 첫 만남의 장소와 시간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유미영(柳美英)단장을 비롯한 북측 방문단 1백51명은 오전 10시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을 출발해 김포공항에 내린다.

북측 방문단은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 도착한 뒤 오후 4시 삼성동 코엑스(COEX) 컨벤션센터에서 단체상봉 행사에 참석하고 남북가족이 함께 저녁식사를 한다.

양측 방문단은 평양과 서울에 각각 체류하는 동안 6차례 가족과 상봉하며, 관광도 하게 된다.

16, 17일 이틀간은 숙소에서 가족단위로 개별상봉 시간을 갖고, 함께 점심식사도 한다.

이에 앞서 남측 방문단은 14일 저녁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방북 안내교육 등 방북준비를 마쳤으며, 북측 방문단을 맞이할 남측 가족들은 문정동 올림픽 파크텔에 숙소가 마련됐다.

한편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 등 관계부처는 워커힐 호텔의 종합상황실과 프레스센터를 본격 가동하는 등 방문단 교환 준비를 마무리했다.

정부 당국자는 "복사기.팩스.선물과 노약자용 휠체어 2개 등 북한에 가져갈 74박스 분량의 물품에 대한 검역작업도 마쳤다" 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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