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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살에 담긴 문화적 가치 주목 '떡에 얽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떡에 대한 문화적 가치에 주목한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떡을 '사소한 주전부리' 가 아니라 우리네 고유의 삶이 녹아 있을 뿐더러 민속적 가치마저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떡과 떡살의 덮개를 한꺼풀 벗기고 있다.

'떡에 얽힌 문양의 신비' 는 주로 떡살 문양을 중심으로 한 연구서. 이 책은 저자인 김길소(金吉昭.강원일보 이사)씨가 전통문화에 대한 지식을 응용한 책이다.

저자는 절편에 떡살로 무늬를 새겨넣은 것은 떡을 아름답고 먹음직스럽게 만들려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삶의 온갖 욕구와 희망을 표출, 내세 극복의 주술적 효과까지 기대한 것으로 규정했다.

따라서 떡과 떡살은 우리 겨레의 정신세계를 담아온 소박한 그릇이요, 삶의 철학이 담겨 있는 무늬의 보고(寶庫)라는 것이 저자의 시선이다.

저자는 또 전래 민속품과 예술품에 나타나는 다양한 무늬가 절제된 언어로 표현된 것이 떡살이라고 주장했다. 단순한 떡살에도 우리 민족의 단순 소박미라는 미술사적 특징이 잘 드러나고 있다는 얘기다.

이 책은 빗살무늬.사군자무늬.전통글씨무늬 등 17가지 떡살 무늬의 조형미와 의미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소개하고 있다.

이어 떡살의 재료와 형태를 미술사적 차원에서 재조명했고 떡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 보따리를 소개하고 있다.

책에는 또 저자가 소장한 것은 물론 다양한 떡살을 사진으로 소개하고 있다.

30여년 동안 전통 민예와 민구(民具)에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쏟아온 저자는 "민속학자나 역사학자.전통요리사도 아니지만 30여년간 떡살을 모으다 책을 내게 됐다" 며 "이 책이 이 분야 연구의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 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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