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의암호 거대 양어장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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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춘천 의암호가 거대한 양어장으로 바뀌고 있다.

하류는 의암댐, 상류는 춘천댐과 소양강댐으로 막힌 1천7백20㏊ 면적의 의암호에 도내수면개발시험장과 춘천시가 각종 물고기를 방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암호에 풀어 놓은 물고기는 댐 수문 개방 등에 따라 일부 하류 지역으로 옮겨갈 수 있지만 대부분 호수안에서 그대로 자라게 된다. 소양댐에 풀어 놓은 물고기가 상류인 인제나 양구쪽으로 이동하는 것과는 다르다.

의암호에 방류한 물고기가 정상적으로 자랄 경우 2~3년 후면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가 더 많이 잡혀 어민 소득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어족이 다양하고 풍부해지면 이곳을 찾는 낚시꾼도 늘어나는 등 관광자원 역할도 기대된다.

의암호에 고기를 방류하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부터이나 어종이나 양도 적어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붕어 3만2천여마리와 참게 5천마리를 방류했다. 참게 방류는 처음이다.

올해는 종류와 수량이 더욱 늘었다.

지난 6월2일 은어 5천마리가 방류됐다. 바다에서 알을 낳기위해 강으로 올라오는 은어가 강에서도 잘 살 수 있는지를 시험하기 위한 것이다.

6월28일에는 지난해에 이어 참게 2만5천마리를 풀었다. 춘천시는 오는 9월 메기 3만7천여마리, 자라 1천마리, 다슬기 1천㎏를 방류할 계획이다.

여기에 도내수면개발시험장도 지난 4일 뱀장어 4만마리를 방류한데 이어 오는 11일에는 쏘가리 5천마리를 풀어 놓을 계획이다.

춘천시는 좋은 조건을 갖춘 의암호의 어족 자원을 늘리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물고기 방류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호반양식계 이영식(李永植.50)계장은 "의암호가 양어장 역할을 충실히 해 어민 소득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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