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앞둔 인천공항 "구경 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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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내년 3월 개항을 앞둔 인천국제공항이 8년간의 공사 끝에 웅장한 자태를 속속 드러내고 있다.

공항 핵심 시설인 여객터미널과 관제탑, 활주로 등은 시운전에 들어갔다. 이에 맞춰 방학을 맞아 자녀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나 답사여행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 역사(役事)인 데다 볼거리가 많아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들의 발길도 줄을 잇고 있다.

올 들어 한달 평균 4천~5천명씩 모두 4만여명이 공항을 방문했고 연말까지는 1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말 대부분 준공된 공항 안팎의 주요 시설을 가본다.

◇ 여객터미널〓잠실운동장 60배 크기의 연면적 15만평 규모로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드넓은 바다에 떠 있는 돛단배의 형상이다.

지하 2층.지상 4층으로 길이 1천66m, 폭 1백49m, 높이 33m이다. 단일 여객터미널로는 세계 최대다.

동.서양 건축미가 조화를 이루며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모습의 지붕 구조와 유리 외벽은 승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터미널 한복판에는 1층부터 3층까지 트인 밀레니엄홀이 있으며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누드 엘리베이터가 설치된다.

개항 때까지 미니호텔과 비즈니스룸.고급레스토랑.헬스실.사우나실.전자오락실 등이 입주한다.

◇ 관제탑〓지하 1층.지상 22층(높이 100.4m)으로 세계에서 셋째로 높다. 진도 7의 강진에도 끄떡없고 초속 25m의 강풍에도 흔들림이 없도록 설계됐다. 팔각형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로 동양적 미와 미래지향적 이미지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하늘의 등대답게 관제탑 8각 부분의 색과 밝기를 서로 달리하는 등 외곽조명을 환상적으로 연출하겠다" 고 말했다.

◇ 활주로〓초음속.초대형 항공기 취항에 대비했다.

활주로(2개) 규모는 각각 길이 3천7백50m.폭 84m이며 바닥 아스콘 두께만도 1백㎝가 넘는다. 활주로 간격은 4백14m. 보잉 747 점보기는 물론 날개 84m의 초대형 차세대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하다.

◇ 영종대교〓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4.4㎞ 길이의 연륙교다.

조수 간만의 차가 최고 9.9m, 조류 속도는 초당 2.15m이며 초속 55m의 바람이나 진도 6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

중앙부 5백50m 부분을 다리 자체에 지지선으로 묶는 세계 최초의 '3차원 자정식(自定式)' 현수교로 만들어졌다. 위층에는 자동차가, 아래층에는 열차가 다닌다. 오는 11월 말 개통된다.

◇ 남측 방조제〓공항 남서쪽 해안을 따라 시원하게 뻗은 왕복 4차로 도로로 주변에 조경미가 뛰어난 대매도 공원과 광활한 갯벌 등이 잘 어우러져 드라이브 코스로 적격이다.

◇ 해상호텔〓공항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인 을왕리 해수욕장 인근에 지하 3층, 지상 9층(객실 9백62실) 규모로 2002년까지 지어진다.

국내 최초의 해상호텔로 바다와 접한 수영장과 보트정박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정영진 기자

[견학방법 및 교통편]

견학 첫 코스는 홍보관에서 홍보영화를 보고 공항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 이어 약 1시간 동안 홍보관에서 제공하는 차량을 이용해 공항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다.

개별 관람은 아무때나 가능하지만 단체는 1주일전 예약해야 한다. 032-890-1274~6.

교통편은 인천 월미도 선착장에서 매일 오전 5시10분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30분마다 영종도행 배가 떠난다.

1인당 편도 1천원, 차량은 8천원. 032-762-8880. 영종도 구읍 선착장에 내리면 공항을 오가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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