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동의 중국통신] 바둑 병역특례 도입한 대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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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대만은 프로기사의 실력 보호를 위해 2년간의 병역기간을 대체하는 제도인 '바둑대체복무' 법안을 올해부터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바둑대체복무는 이미 시행 중인 문화대체복무를 원용한 제도로 우수한 청소년 기사들이 병역의무를 면제받고 대만기원에서 연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대만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병역이 국민의 의무다.

이 같은 병역 혜택은 대만 출신으로 일본의 본인방인 장쉬9단과 대만기원 사무총장 천궈싱이 지난해 천수이볜 총통을 접견했을 때 요청했던 것이다. 장쉬는 한국과 중국 본토가 일정한 업적을 이룬 프로기사에게 병역특례 혜택을 주는 예를 들어가며 대만이 한국과 중국, 그리고 병역부담이 없는 일본 바둑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대만 기사의 병역면제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설명했고 천수이볜 총통은 이 같은 입장을 이해하고 해결해 줄 것을 약속했다고 한다.

대만기원은 얼마전 열린 중환배 세계대회에서 한국의 송태곤7단을 꺾고 대만기사로는 유일하게 8강에 올랐던 린즈한5단을 첫번째 바둑대체복무 대상으로 지정했다.

대만기원은 2000년 3월, 중환그룹 총수인 웡밍시엔이 기금을 기부해 설립됐다. 10년 내 세계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만엔 현재 30명의 프로기사와 10여개의 프로기전이 있다.

김경동 (사이버오로 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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