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장관…'진념의 노련미' 고평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진념(陳稔)장관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재정경제부장관이 陳기획예산처장관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청와대 쪽에선 그에 대한 분야별 평점이 나오고 있다.

金대통령은 이번 개각에서 국정 분야별 소사장제(팀장제)를 도입할 계획을 짜면서 장악력과 개혁철학을 인선의 우선순위에 올렸다.

재경부장관(경제부총리 승격 예정)은 경제팀장으로 경제부처를 노련하게 이끌 인물을 찾았다는 것.

고시 14회(1962년) 출신인 陳장관은 경제부처 장관 중 최고참. 기획원 출신이면서 재무부차관, 동력자원부.노동부장관을 지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陳장관은 통치권자가 생각하는 개혁의 흐름과 분위기를 잘 아는 사람이어서 경제팀장에 우선 고려된 것" 이라고 설명했다.

집권 후반기 관료들의 행태를 잘 알고 있어 이를 장악할 수 있는 노하우를 청와대 쪽에선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추경예산안을 미리 당겨쓴 것을 공격하자 그는 "예산의 탄력적 운용이지 불법성은 없다" 고 맞섰다. 이것이 '소신행동' 으로 여권에서 평가받기도 했다.

다만 그가 노련미를 갖고 있지만 개혁의 돌파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때문에 DJ 개혁철학과 유사한 경제이론을 갖고 있다는 김종인(金鍾仁)전 보건사회부장관을 청와대 경제수석에 기용해 투톱시스템으로 상호보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양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