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내년 분리"…그룹 관계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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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현대중공업의 계열분리가 당초 2003년에서 내년으로 2년 앞당겨질 전망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4일 "정부와 채권은행단이 그동안 현대중공업의 계열분리를 올해안에 끝내라고 요구해 왔다" 며 "1조원이 넘는 계열사간 상호 지급보증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데 최대한 앞당겨 내년께 해소하겠다" 고 말했다.

그는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5일 귀국하는대로 현대차 계열분리와 자구계획 방안을 확정해 6일께 공식 발표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급보증 해소가 복잡하지 않아 올해 안에 계열분리하는 데 문제가 없다" 고 말해 대조를 이뤘다.

현대그룹은 현대차 계열분리 방안으로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자동차 지분 9.1%(약 3천억원)를 모두 사회재단에 기부하거나▶지분을 현대차에 팔고 이 돈을 현대건설에 사재출연▶정몽구 회장 퇴진을 전제로 정몽구 회장에게 증여▶친족이나 채권단에 위임.매각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 중 법상 문제가 되는 6.1%는 반드시 매각해야 한다" 면서 "의결권 포기각서와 함께 위임하거나 공익재단에 출연하는 등의 방안은 수용하지 않기로 정부내 입장을 정리했다" 고 밝혔다.

김남중.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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