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팀 진념-김종인씨 쌍두 체제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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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두 사람 다 쓸 수 있으면 좋을텐데…. "

개각의 핵심인 재정경제부장관 물망에 오른 진념(陳稔)기획예산처장관과 김종인(金鍾仁) 전 보사부장관에 대해 청와대 쪽에서 나오는 얘기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두 사람의 장.단점을 놓고 인선에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 후퇴는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관료사회의 장악력과 부처별 팀워크의 조정력에서 陳장관이 앞서고, 금융.재벌개혁에 대한 소신과 돌파력은 金전장관이 후한 점수를 얻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말했다.

陳장관은 경제관료 가운데 맏형격(고시 14회 출신)이며, 金전장관은 노태우(盧泰愚)정권의 간판급 경제브레인 출신이다.

이 관계자는 "집권 후반기엔 ▶공무원들을 장악하고, 정책을 조율하는 노련미▶개혁 추진의 신념과 추진력이 더욱 요구된다" 면서 "이중 어느쪽을 우선하느냐에 따라 후임자가 정해질 것" 이라고 말했다. 재경부장관은 경제팀장(경제부총리 승격 예정)이다.

그러나 金대통령은 "두 사람 모두 임기말까지 함께 경제정책을 끌고 갈 수 있는 적임자" 라는 평가를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두 사람의 역할을 적절히 분담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진념-김종인' 투톱시스템이다.

이 관계자는 "陳장관이 재경부장관을 맡고, 金전장관은 청와대 경제수석이나 금감위원장을 맡는 인선안도 있다" 고 전했다.

노태우 정권시절 陳장관이 동자부장관을 했을 때, 金전장관은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옮겨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따라서 '진념-김종인' 쌍두체제는 상호보완적 기능을 할 수 있다는 판단도 곁들여지고 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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