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관리비 면제해드려요…건설사들 '입주자 모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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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요즘 어느 건설회사나 공통된 고민을 안고 있다. 바로 입주가 안 된다는 것이다. 아파트보다 오피스텔을 많이 갖고 있는 회사일수록 고민의 정도가 심하다. 예컨대 500가구가 입주해야 하는데 300가구가 잔금을 내지 못해 입주를 미루면 자금 운용에 최소 150억원의 구멍이 생긴다.

상황이 이러니 업체들이 '입주자 떠받들기'에 나선 것은 당연하다. 전입신고 등의 서비스부터 관리비 면제나 시설 추가 설치 등으로 입주를 유도하고 있다.

두산산업개발은 부산시 해운대 신시가지에 지은 두산위브센티움 오피스텔 260실 입주를 촉진하기 위해 관리비 면제 혜택을 내세웠다. 10월까지 입주하는 세입자나 계약자에게는 평형별로 6개월~1년간 관리비를 대신 내주는데 최대 200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 시행사인 더피앤디 임현욱 부사장은 "지난 5월 완공됐는데 입주율이 낮아 특별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경기도 분당 신도시 구미동에 지은 포스빌 오피스텔의 세입자를 끌기 위해 공용 홀의 인테리어를 새로 꾸며주는가 하면, 지하철 광고 등을 동원해 세입자를 모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두 달 동안 입주 마케팅을 벌여 입주율을 종전 40%에서 60%로 높였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9월 30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아파트(1696가구) 입주민을 위해 무료 인테리어 강좌를 하고 전입신고 등의 절차도 대행해 준다. 한라건설은 부산시 범천동에 지은 오피스텔의 입주를 촉진하기 위해 미분양 가구에 수납형 가구를 설치해줄 계획이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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