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팀별 내각 운영 중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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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개각 구상 핵심은 내각의 팀별 운영이다.

외교.안보, 경제, 인적자원 개발이라는 3개의 팀과 1개의 특별기동대를 운영할 생각이다. 구체적으로 ▶외교.안보팀▶경제▶인적자원 개발(교육부장관이 부총리로 격상하면 이름이 바뀜)의 3개 팀을 통해 국정을 챙기고 개혁을 끌고 간다는 것이다.

현재 개각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 2일 저녁 민주당이 단독 임시국회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정부조직법 개정이 8월 말로 미뤄졌지만 교육.경제부총리의 격상을 전제로 팀별 운영을 한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일 "민간기업의 소사장제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면서 "남북문제에 金대통령이 시간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 것도 그 이유" 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팀워크를 중시하는 인선 때문에 장관들이 개인적인 능력에 관계없이 교체될 수도 있다" 고 이 관계자는 전망했다. 또 팀별 운영에 따라 관료적 접근을 하는 사람보다 장악력을 갖춘 인물을 金대통령이 선호할 것으로 여권에서 관측하고 있다.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이나 문용린(文龍鱗)교육부장관의 경질설이 나오는 것은 다른 부처 장관들과 호흡이 안맞는 등 팀별 운영.관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 때문이다.

특히 팀장(경제.교육 부총리)의 인선에선 金대통령의 임기 말까지 권력누수를 막고 소신있게 개혁을 밀어붙일 사람을 중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외교.안보는 유임이 확실한 임동원(林東源)국가정보원장을 중심으로 해 金대통령이 직접 관리할 예정이다.

남북 화해시대를 맞아 더욱 중요해질 4강 외교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에 외교전문가를 앉혀 보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측면에서 경제팀을 이끌 재경부장관을 개각의 핵심이라고 청와대측은 보고 있다.

교육부총리(승격 예정)는 지식기반사회에 대비한 인력양성이란 목적 외에 사회분야 일부를 관리하는 팀장이다. 따라서 당분간 교육에 비중을 둔 과도기적 운영은 하겠지만 중량급 비교육 전문가를 앉힐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金대통령이 남북문제와 경제개혁에 치중하면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이 사회분야를 청와대에서 뒷받침한다는 구도다. 이같은 소그룹으로 커버되지 않는 부분에 전천후로 투입될 기동대가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이다. 문화관광부의 업무 외에 대언론.남북문제.당정간 연락 등 金대통령의 특명사항을 수행하게 된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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