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수준의 훈육과 체벌은 아이를 보다 모범적으로 성장하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 미국 칼빈대 연구진이 10대 청소년 179명을 대상으로 부모의 훈육과 체벌 시기, 반사회적 행동, 이른 성관계, 폭력, 우울증 등 부정적 요인과 학업 성취도 및 앞날의 포부 등 긍정적 요인 관계를 분석한 결과 청소년기 이전의 엄격한 훈육과 체벌이 오히려 아이를 모범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6살 때 부모에게 따끔한 훈육을 받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학업성취도가 높았으며 이른 성관계나 폭력 등의 부정적 요인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7~11세때 같은 수준의 훈육을 받은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청소년으로 성장한 뒤 받는 체벌이나 훈육은 긍정적인 효과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지나치게 아이들을 풀어놓는 것보다 경우에 따라 따끔한 훈육이나 체벌을 가하는 것이 자녀 양육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국립 아동학대 예방협회 마가렛 모리세이 대변인은 "아이가 어릴 때는 어떤 행동이 왜 잘못됐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어렵다. 체벌이 아동의 정신발달에 부정적이라 알려져 있지만 감정이 실리지 않은 합당하고 가벼운 체벌은 어린이의 나쁜 행동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