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아내 로라, 남편 지원 뜨거운 연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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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의 부인 로라는 이날 시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어머니인 바버라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을 시작했다.

그녀는 "이처럼 많은 청중들 앞에서 연설하는 것은 처음" 이라고 말했지만 20여분 동안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에 찬 태도로 할 말을 다해 2만여 청중을 열광시켰다.

로라는 "남편이 대통령선거에 뛰어들 당시 탐탁지 않게 여겼지만 남편은 여론조사나 정치적인 바람에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면서 " 남편 부시 지사야말로 미국이 원하는 애정과 가치관, 세계적인 지도력을 지닌 대통령감" 이라고 강조했다.

도서관 사서와 교사를 했던 그녀는 "앨 고어 부통령이 잠깐씩 교사들을 방문하지만 남편인 부시는 아예 교육자와 살고 있다" 고 말해 폭소를 이끌어냈다.

그녀는 힐러리 클린턴을 의식한 듯 "남편이 대통령에 당선하면 앞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도울 수 있는 일들에 전념하겠다" 고 말했다.

이날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한 고교 집회에서 TV를 통해 연설장면을 지켜본 부시 지사의 부인의 연설이 끝난 뒤 위성을 통해 전당대회 참석자들에게 "우리 집안에서 가장 훌륭한 연사의 연설을 들었다" 고 로라를 치켜세워 참석자들의 박수와 환성을 이끌어냈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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