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부족한 한국엔 호주가 최적의 파트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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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호주 정부와 기업들은 포스코 같은 한국 기업들과 에너지 협력을 확대하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습니다."

콜린 헤슬타인 주한 호주 대사는 지난 21일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한국이 세계적인 '에너지난(難)'시대를 헤쳐나가는 데 호주를 전략적 파트너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헤슬타인 대사는 최근 러시아가 중심이 된 새로운 동북아 에너지 네트워크 구상이 나오는 것과 관련, "호주.동남아 등 기존 아태 국가와의 에너지 네트워크를 보강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슬타인 대사는 그 이유를 "호주는 채광과 자원개발 분야에서 많은 연구.개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계 광업에서 쓰이는 소프트웨어의 60%는 호주 기업들이 개발한 것"이라고 했다. 또 제한된 석탄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뽑아내는 '저이산화탄소 배출' 연구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

그는 "단순히 돈을 투자받아 개발하겠다는 차원이 아니라 호주가 강점을 갖고 있는 이런 기술들을 한국의 파트너들과 나누겠다는 복안"이라고 설명했다.

호주는 지난해 한국 석탄 소비량의 45%, 금의 44%, 철광석의 57%, 니켈의 65%를 공급했다.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개발 투자도 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호주 팍스리 탄광의 지분 8.94%를 인수, 매년 100만t에 달하는 석탄을 공급받게 됐다.

협력 여지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분야로 헤슬타인 대사는 액화천연가스(LNG)를 꼽았다. 호주의 LNG 매장량은 지난해 기준 90조 입방피트(Tcf)로 아태지역 최대 규모다.

그는 "호주는 그동안 주로 일본에 LNG를 수출해 왔는데 협력선 다변화 차원에서 한국과의 제휴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귀임 전에 양국이 장기 LNG 수급계약을 체결하는 모습을 보는 게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2001년 8월 부임한 헤슬타인 대사는 2005년 본국에 귀임할 예정이다.

글=최지영 기자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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