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 '쌀문화 3000년' 전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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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한반도에서 쌀이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3천여년전 청동기시대. 이후 쌀이 우리 조상의 주식으로 정착하면서 한반도에 농경문화가 싹트게 되는 계기가 됐다.

이후 조선시대까지 농경사회는 꾸준히 발달하게 되는데, 이를 증명하듯 최근 청동기시대를 중심으로 농경 유적이 부쩍 자주 발견되고 있다.

이런 우리 농경문화의 특징과 발달과정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오늘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겨레와 함께 한 쌀-도작(稻作)문화 3000년' . 25일~9월17일 국립중앙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

국립중앙박물관이 올해 계획하고 있는 세 차례 특별전 중 두번째로 전시로 ▶도작농경의 여명▶농경사회의 형성▶농경의 지역적 발전▶전국적 보급▶근.현대의 도작농경▶농경과 의례▶미래의 쌀 등 7개 소주제로 나눠 유물을 선보인다.

전국에서 출토된 각종 탄화미(炭化米)와 70년대 만성적인 쌀 부족현상을 해소한 통일벼, 근.현대 농기구, 쌀 농사관련 유물들을 함께 전시한다.

또 목제 농기류로부터 시작된 농기구의 발달사와 조선시대 화가 단원 김홍도의 '경작도' , 김해 봉황대유적에서 나온 삼국시대 아궁이모양 토기 등은 당시 농경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유물과 그림으로 보는 역사속의 '쌀' 과 '미래의 쌀' 을 함께 전시한다는 점이다.

박물관측은 농촌진흥청의 협조를 얻어 현재 진행중인 쌀 지놈연구를 한 분야로 할애하고 있다. 또 대량수확이 가능한 첨단 '안다벼' 의 표본자료와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기능쌀 개발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전시회는 서울 행사를 마친 뒤 10월3일부터 우리나라 대표적인 곡창지대에 자리잡은 국립전주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계속된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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