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우즈 브리티시오픈서 샷마다 신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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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골프의 고향인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모든 사람이 원하는 승리를 거뒀다. 이곳에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다."

24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파72)에서 끝난 제 129회 브리티시오픈에서 최연소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타이거 우즈(24)는 은제 우승 트로피인 클래럿 저그에 입을 맞춘 뒤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합계 19언더파 2백69타, 75만달러의 우승 상금.

"우즈는 현존하는 최고의 플레이어다. 전성기의 잭 니클로스도 그를 이기지는 못할 것이다."

1989년 우승자인 마크 캘케비치아의 말대로 '새 천년 골프 황제' 우즈는 1~4라운드 내내 신의 경지에 오른 듯한 '최고의 플레이' 를 선보였다.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곳곳에 입을 도사리고 있는 1백12개의 벙커에 공을 빠뜨린 적이 단 한번도 없었고 자로 잰 듯한 퍼팅은 찬스를 놓치는 법이 없었다. 4라운드 동안 버디 22개에 보기는 단 3개에 불과했다.

우즈는 96년 8월 프로로 전향한 뒤 만 3년11개월 만에 대기록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스탠퍼드대 2학년때인 그해 사상 처음으로 US아마추어 챔피언십 3연패를 이룬 뒤 같은해 8월 프로로 전향했다.

그는 데뷔 첫해에 2승을 거뒀고 97년 마스터스대회에서 2위에 무려 12타차나 앞선 18언더파 2백70타로 우승했다. 마스터스 역대 최다타수차 기록이었다.

그러나 그는 98년 고작 1승밖에 거두지 못하는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가 코치 부치 하먼의 지도를 받으면서 지난해 최고의 해를 보냈다. 21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안에 든 것만 16차례고 여덟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8월 열린 PGA챔피언십에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를 한타차로 꺾고 두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는 지난해 8월 NEC 인비테이셔널에서부터 지난 2월 AT&T 내셔널 프로암까지 무려 6개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했다.

그리고 지난달 US오픈에서 세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뒤 한달 만에 브리티시오픈에서 승리,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체력과 기술, 그리고 정신력이 삼위일체를 이룬 결과였다. 올시즌 상금으로만 5백72만달러를 챙겼다. 데뷔 이후 우즈의 공식 통산 상금은 1천6백32달러에 이른다. 그리고 각종 광고 수입과 스폰서 계약 등으로 1억달러 이상을 벌었다.

우즈는 이제 스포츠계의 신화가 되고 있다.

정제원 기자

◇ 그랜드 슬램(Grand Slam)〓세계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것을 말한다.

골프의 그랜드 슬램은 미국프로골프협회(PGA)가 개최하는 마스터스.PGA챔피언십 대회, 미국골프협회(USGA)가 여는 US오픈 대회, 영국왕립골프협회(The Royal & Ancient golf club)가 주관하는 브리티시 오픈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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