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아파트시장 차별화 심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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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올 상반기에 입주한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가운데 서울 강남구 삼성동 롯데아파트와 마포구 공덕동 삼성 1차아파트가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내집마련정보사가 상반기에 입주한 아파트시세를 조사한 결과 서울에서는 강남.용산.마포구 등 전통적인 인기지역이 강세를 보였고 경기도에서는 용인지역이 돋보였다.

그러나 강북.중랑구 등 수요층이 외면하는 곳은 새 아파트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이 거의 붙지 않았거나 분양가보다 매매가가 떨어진 곳도 있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현재의 시세는 대부분 입주 직전까지 형성된 것" 이라며 "완공 후에는 매물이 급격히 줄어들고 손바뀜이 끝난 상태여서 시세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 고 말했다.

특징은 서울 공덕동 삼성 1차 42평형은 1억5천만~1억9천만원, 산천동 삼성 42평형이 1억9천만~2억5천만원이나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

그러나 이는 분양가 자율화 이전에 분양된 것으로 실제 채권액을 빼면 강남지역보다 프리미엄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에서는 용인 수지2지구 공무원아파트 33평형이 분양가보다 최고 6천7백만원이 올라 두드러진 가운데 전 평형이 2천만원 이상의 차익을 얻었다.

그러나 고양 탄현, 시흥 연성, 광주 초월, 수원 망포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분양가 이하로 시세가 내려간 아파트가 많아 매매거래 침체를 반영했다.

金사장은 "앞으로 아파트 시장은 입지여건에 따라 차별화가 심화될 것" 이라고 전망하고 "따라서 새 아파트를 청약할 때 경쟁률이 높더라도 전통적 인기지역이나 한강변 등 테마가 있는 곳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말했다.

반면 투자용이 아닌 실수요자들의 경우 직장과 교통망만 괜찮다면 투자자들이 외면하는 지역에서 내집마련 차원의 청약도 바람직하다. 서울의 경우 분양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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