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사육두수 800만 돌파…파동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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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돼지 사육두수가 1990년 이후 최고를 기록, 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18일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전국 돼지 사육두수(8백12만마리)가 처음으로 8백만 마리를 넘어섰다. 1년 만에 10.7% 늘었으며 90년(4백52만마리)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농가당 사육 두수도 지난해 6월 3백1마리에서 3백29마리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경남지역 양돈농가는 올 가을에 돼지 가격 폭락 사태가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돼지 사육 두수가 증가한 것은 사료 값이 내려 마리당 순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립 농산물 품질검사원 조사결과 올들어 돼지 1마리(1백㎏)생산비는 15만7천1백원으로 지난해 16만3천6백원보다 4% 정도 줄었다. 환율이 안정되면서 사료값이 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우는 96년을 고비로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96년 2백84만마리(75%)까지 늘었다가 6월 말 현재 1백81만마리로 줄었다.

특히 암소 도축률이 높아져 소 사육두수는 계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의 암소 도축률은 98년 48%에서 올들어 60%로 커졌다. 따라서 한우 쇠고기 이에 따라 한우 쇠고기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경남도 정희식(鄭熙植)축산과장은 "돼지는 너무 많아서, 한우는 너무 적어서 문제" 라며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파동이 오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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