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꽃 동산"…청송군 파천초등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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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청송군 파천면 파천초등학교는 꽃으로 가득하다.

운동장 주변에는 페추니아.과꽃.백일홍 등 10여종의 꽃 3천4백여송이가 피어 있다. 또 복도와 교실에는 야생화 화분 2백여개가 탐스런 자태로 진열돼있다.

이 학교 김민재(金玟材.31)교사는 "학교가 꽃으로 뒤덮이면서 학생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수업 분위기도 전보다 좋아졌다" 며 꽃 예찬론을 폈다.

청송지역 학교들이 꽃밭으로 변하고 있다. 파천초교뿐만 아니라 이 지역 20여개 초.중고교에는 각종 꽃들이 만발하고 있다. 교정 곳곳에는 야생화 등 꽃들이 피어 있고 교실 안팎은 화분이 즐비하다.

청송군교육청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꽃마음운동' 덕분이다. 청송교육청은 지난해 3월 교육청 옆 1백여평의 노는 땅에 비닐하우스 2개동을 지어 꽃모종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종묘사에서 씨앗을 구입, 30여명의 직원들이 틈틈이 재배해 옮겨심을 정도로 자라면 지역 학교에 공급했다.

지난해 3.8월 두차례 파종해 나팔꽃 등 12종 8만포기를 재배했다. 국화 화분은 5백개를 생산했으며 야생화도 수집, 1백개의 화분에 담았다. 올해는 10만포기를 재배할 계획. 청송교육청은 재배한 꽃모종을 지역 학교들과 공공기관.주민들에 보급하고 있다.

지난해 지역 학교들에 보급한 양이 5만2천여포기였고 주민들에게도 8천여포기를 나눠줬다.

청송교육청 김철원(金喆源.55)관리과장은 "씨앗을 뿌리고 꽃이 피기까지 돌보는 데는 잔손이 많이 간다" 며 "꽃을 기르고 매일처럼 대하다 보면 자연스레 꽃과 같은 아름다운 마음이 되기 십상" 이라며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교육청이 솔선수범해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뭔가 뜻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꽃을 가꾸게 된 시발점이었다는 설명이다.

상급기관인 교육청이 직접 꽃을 재배해 학교들에 보급하다 보니, 학교측의 호응은 물론 다른 환경개선에도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학교는 교직원.학생들이 이들 꽃을 관리하며 자연관찰 수업에 활용하고 그리기.관찰 대회 등을 열어 교육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진보여중 도영주(都榮周)교장은 "교사.학생들이 함께 꽃을 가꾸면서 심성이 전에 없이 고와지는 걸 느낀다" 고 말했다. 청송교육청은 앞으로 재배한 꽃모종을 인근 교육청 등에도 보급할 계획이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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