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수련관 전통문화교실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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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덩더쿵 쿵더쿵…. "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 수성구청소년수련관. 중.고생들이 부르는 우리 가락과 북.꽹과리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주택가 야산자락에 들어서 있는 수련관은 청소년들의 천국이다. 수업을 마친 뒤 꽹과리와 북을 치며 신나게 여가활동을 할 수 있다.

청소년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프로그램은 '전통문화체험교실' . 컴퓨터.DDR에 익숙한 젊은이들에게 우리 것을 가르쳐 주자는 뜻에서 지난 4월 만든 강좌다.

전통문화체험교실은 사물놀이패인 풍물동아리.한국무용.설장고.민요반 등 4개 과정. 수강생도 1백여명에 이른다.

매주 토요일만 되면 수련관은 이들로 북적댄다. 오후 3시부터 3시간동안 우리 가락을 배우고 장구.징.꽹과리를 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풍물동아리에서 꽹과리를 맡은 최준형(13.능인중)군은 "선생님과 부모님의 권유로 풍물반에 들었다" 며 "너무 재미있어 시간가는 줄 모른다" 고 예찬론을 폈다.

전통문화체험교실이 인기를 끌자 "배우고 싶다" 는 학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중학생 김모(15)군은 "나도 북이나 장구를 배우고 싶은데 자리가 없다" 며 서운해 했다.

수련관은 이들을 위해 한달에 1~2차례 간이 청소년전통문화체험 교실을 열고 있다. 수련관의 모영준(牟泳俊.청소년지도사)계장은 "전통문화에 대해 무관심하던 학생들도 일단 참여하고 나면 매주 수련관을 찾을 정도" 라고 말했다.

牟계장은 강좌가 끝나는 10월말께 그동안 배운 솜씨를 선보이는 발표회를 열고, 공연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투호.굴렁쇠.팽이치기.제기차기 등을 할 수 있는 전통놀이마당을 이용하는 청소년들도 부쩍 늘고 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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