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미국 LA고교 최무해 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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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한국이든 미국이든 교육에 대한 기대치와 현실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공교육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학생들의 관심을 학교로 돌리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미국 LA에 있는 SATⅡ한국어재단이 주관한 '한국어연수 프로그램' 참관단 일원으로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한국을 방문한 미 LA고등학교 최무해(49)교장의 말이다.

그는 "집단의 조직원이기보다 개성을 중시여기는 'N세대' 인 10대들을 학교라는 울타리로 끌어들이는 것이 교육의 전제조건" 이라며 "우리 학교에서는 클럽활동을 장려하고 전 교실에 컴퓨터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아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 설명했다.

崔교장은 "한국의 교육제도는 국가가 관리하는 만큼 교과과정이 통일돼 있고 특히 가족 사랑과 노인 존중을 강조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고 말했다.

총 30명의 참관단들은 연수 기간 중 한양대에서 한국문화 전반에 대해 강의를 듣고 용인 민속촌.이천 도자기 마을 등을 둘러본 뒤 서울 압구정동 현대고등학교를 방문하기도 했다.

"한국인 2세로서 한국말을 못해 늘 안타까웠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문화를 조금이나마 접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습니다."

1995년 한국어가 미국 대학입학자격 시험인 SAT에 제2외국어로 채택돼 한국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崔교장은 LA고교에서는 이미 한국어 Ⅰ.Ⅱ.Ⅲ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조만간 한국어 Ⅳ과정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ATⅡ재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교육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정식 자격증을 가진 한국어 교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한국에 대한 인식도 아직은 부족합니다. 이번 행사가 미국의 많은 고등학교에서 한국어 과정이 개설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문의전화 1-213-380-5712.

글.사진〓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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