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윤현석 '러브'로 상반기 방송횟수 1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신인가수 윤현석(22)의 발라드곡 '러브' 가 인기다.

소리 소문 없이 상반기 방송횟수 1위를 기록했다. 방송횟수 집계업체 뮤직박스가 올 상반기 TV와 라디오 전파를 탄 노래를 조사한 결과 '러브' 가 8백24회로 단연 수위다.

2위에 오른 김태영의 '오랜 방황의 끝' 보다 1백회 이상 많은 수치. 클론.백지영.샤크라 등 쟁쟁한 댄스가수들도 저 밑이다. TV에 자주 출연하진 않았지만 라디오에선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다소 굵은 듯 하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로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는 '러브' 는 특히 20대 이상 여성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저도 놀랐습니다. 복고풍 발라드가 이렇게 좋은 반응을 보일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거든요. 아마도 부담없는 가사와 리듬이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편하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현재 군산대 해양학과 4학년에 휴학 중인 윤현석은 고등학교 때부터 록밴드를 조직해 보컬리스트로 활동해왔다. 이번엔 발라드로 선풍을 일으켰지만 사실 그가 좋아하는 장르는 록이다.

"발라드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섬세한 감정 표현이 쉽지 않거든요. 다음에는 제가 자신있는 록음악을 선보일 겁니다. 이번 곡으로 계속 음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게 개인적으론 가장 큰 소득입니다."

창백함이 느껴질 정도로 하얀 얼굴에 미소년의 분위기가 아직 남아있지만 대답하는 모양새는 힘이 실려있다.

첫 앨범에 수록된 15곡 가운데 9곡을 작곡.작사하는 등 음악적 기본기도 갖췄다.

"원래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해요. 가수라면 자기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만든 노래만 부르는 것으론 큰 가수가 될 수 없죠. 자기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려면 작사.작곡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수는 미국의 록그룹 너바다의 기타리스트 겸 싱어인 커트 코베인. 27살의 젊은 나이에 자살한 코베인에게 열광하던 그를 친구들은 '미친 커트 코베인' 이라고 불렀다.

"요즘은 지나가는 사람들도 가끔씩 알아봐요. 그래서 겁이 나기도 합니다. 정말 행동을 조심해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죠." 가수 윤현석이란 이름보다 '러브' 란 노래가 아직은 유명한 그의 엄살이 밉지 않게 다가왔다.

앞으론 TV에 자주 나와 지명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한다.

박정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