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공원 '경주' 유치 열기 뜨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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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정부가 '21세기 국가전략 상품' 의 하나로 추진중인 태권도공원을 경주에 유치하기 위한 경주 시민들의 열기가 뜨겁다.

시민들은 11일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유치운동에 나섰다. 태권도 공원이 들어서면 관광수입과 함께 관련산업 및 사회기반시설 확충, 연간 20만명 이상의 고용효과 등이 예상된다.

◇ 활발한 유치활동〓상공회의소.경제살리기시민연대 등 경주의 1백여 시민.청년.경제단체 등으로 이뤄진 '태권도공원 경주유치 범시민연합' (대표 최용환.임배근 등)은 11일 오후 4시 경주실내체육관에서 태권도인 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치 결의대회를 가졌다.

시민들은 "태권도의 발상지이자 관련 역사.문화적 배경을 두루 갖춘 경주가 태권도공원의 최적지" 라며 유치운동에 적극 나설 것을 결의했다.

시민연합은 앞으로 10만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벌여 정부에 전달하고 경주시.경북도 등과 함께 시민.유력인사를 홍보요원화 해 유치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 태권도공원〓1백만평 이상의 부지에 태권도 전당, 호국청소년단지, 태권도 수련단지, 태권도시범.체험.세계무술경연장 등을 갖춘 관광단지, 한방기공단지, 무술영화 촬영장 및 무술영상박물관을 갖춘 영상단지 등 6개 권역으로 구성된다.

정부가 국비 2천억원과 민자 등 1조원을 들여 2007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유치 예정지는〓경주시 양북면 장항리 일대 야산 1백10만평. 토함산 석굴암에서 감포로 넘어가는 길 쪽에 있다.

이곳은 화랑들이 심신을 연마한 장소로 수려한 경관에 정상에선 동해의 장엄한 일출을 볼 수 있다. 시유지가 65만평이나 포함돼 조성에 어려움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 뜨거운 유치경쟁〓해마다 태권도와 관련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은 세계 1백50여개국에서 1백50만여명. 이들이 뿌리는 돈만 연간 15억달러 정도다.

'태권도의 성지' 인 공원이 들어서면 이들 외국인을 고스란히끌어들일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재 경기도 7곳, 강원 3곳, 전남 1곳 등 전국적으로 24개 자치단체가 경쟁중이다.

진천은 화랑무예와 관련있는 김유신의 출생지, 강화는 항몽유적지 및 성화가 채화되는 민족의 성지임을 내세우는 등 자치단체마다 당위성을 홍보하는 중이다.

문화관광부는 이에 따라 이달말쯤 심사위원회를 구성, 후보지 현장조사에 나서 역사적 배경, 자연.관광자원, 교통 등을 따져 9월말 유치지역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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