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답방 올해 넘길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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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答訪)은 언제쯤 성사될까. 김대중 대통령은 "올해 또는 내년 봄쯤 金위원장이 서울에 올 것으로 생각한다" 고 7일 청와대 만찬에서 언급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올해보다는 내년 봄일 가능성이 더 크다" 고 전망하고 있다.

올 하반기엔 6.15선언의 후속작업 추진일정이 빼곡이 들어차 있기 때문이다. 7월의 남북 당국자회담, 8월 15일 이산가족 교환방문 후 9월초엔 비(非)전향 장기수 전원 북송(北送)등 행사가 몰려 있다.

또 적십자회담을 열어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작업도 마무리해야 한다. 가을에는 큰 외교적 행사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10월 20~21일에는 서울에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제3차 회의가 열린다. 11월 15~16일에는 브루나이에서 아시아.태평양 15개국 정상이 만나는 APEC회의가 개최된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데리고 와달라" 고 金대통령에게 당부했던 회의다. 그렇게만 된다면 북한의 개방노선 상징을 극대화하는 이벤트가 되겠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북한의 일정도 변수다. 북한은 올해 55돌인 10월 10일의 노동당 창건 행사를 대규모로 벌일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그동안 20년간이나 열리지 않았던 제7차 노동당대회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金위원장의 방중(訪中)에 대한 중국측 답방도 점쳐져 올 가을 서울 답방 역시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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