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입양아 10년만에 고향 찾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10년 만에 왔는데도 태어나고 부모가 사는 땅이라서 그런지 전혀 낯설지 않고 포근해요. "

조셉 키츠(12.미국 매사추세츠 거주)군은 2살 때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이역 만리 미국으로 입양됐다 한국 땅을 다시 밟았다. 자신을 버린 부모들에 대한 미움보다는 고향 체험의 즐거움이 앞서는 표정이었다.

미국에 입양된 전북출신 청소년 66명이 미국인 가족 94명과 함께 전북도의 초청으로 방한했다.

지난 4일 전주에 와 김영은(56.덕진구 금암동)씨 집 등 60가구에서 민박하며 고국을 체험하고 있다.

5일은 전주영아원을 찾아 자신들의 어린 시절과 비슷한 처지인 원생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눈빛만으로도 서로를 이해하는듯 서로 부둥켜 안는가 하면 함께 그네타기를 비롯한 민속놀이를 즐겼다.

6일엔 익산 미륵사지와 전주 국립박물관.객사 등 유적지를 관람하고 전북대에서 대학생들한테 탈춤.종이접기 등을 배웠다.

7일엔 전북도 여성회관에서 김치 담그는 법과 삼계탕 요리법 등을 배운다. 8일 청와대 방문을 끝으로 4박5일의 고국 체험을 마치고 출국한다.

서형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