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산책] '…함께 뒹굴며 108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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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캄보디아 농가에서 기름에 튀긴 물방개를 접시에 내왔다. 질겁하고 손을 내저었다면, 나는 하룻밤 잘 수 없었을 것이다." 본업이 만화가인지 전문 여행가인지 모를 조주청씨의 글은 그가 굳이 오지만을 찾는 이유를 암시한다.

'관광' 과 '여행' 을 구분하는 설명에선 무릎을 치게된다.

"관광이 산수 좋은 곳을 찾아가는 것이라면 여행은 사람, 즉 인정을 찾아가는 것이다."

'지구 떠돌이 조주청 함께 뒹굴며 108나라' (금토.9천5백원)는 오지여행 보고서. 남태평양.카리브해 등 권역별로 실감 넘치는 '이바구' 와 그가 찍은 사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문명.비문명의 구분을 넘어서려는 시선도 따뜻하다. '평균 이하 체력에 중학생 영어실력을 가진데 불과' 하다는 저자의 고백에선 해외여행에 대한 자신감도 덤으로 챙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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