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병앓는 콘크리트] 요즘 레미콘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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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바닷모래 사용량은 199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왔다. 올해는 전체 모래사용량 중 강모래와 바닷모래의 비율이 비슷할 것으로 건설업계는 보고 있다. 문제는 바닷모래의 소금기를 제대로 씻어내느냐는 것이다.

건설업체나 레미콘회사들은 한결같이 "현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는 주장이다. 세척기술이 개선되고 감독이 강화됨에 따라 품질향상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수년 전 건설자재 파동 이후 공급이 수요를 웃돌아 업체간의 품질경쟁이 벌어져 불량품이 있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세척과정. 90년대 초에는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이동하는 모래에 물을 뿌려 염분을 없애는 트럼벨 식이었다.

세척시설이 허술하고 수요 맞추기에 급급해 제대로 씻어내기가 어려웠다는 게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요즘은 도크에 일정 양의 모래를 쌓아놓고 24시간 이슬비 같은 '샤워 살수를 실시, 소금기가 바닥의 배수시설로 빠지게 한다. 이렇게 하면 보통 염분이 0.01% 이하(기준치 0.02%)로 떨어진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레미콘 품질검사도 달라졌다. 레미콘 회사가 자체검사도 하지만 신도시 건설 때와는 달리 시공사와 감독관이 공장에 나와 다시 한번 품질검사를 실시한다는 것.

쌍용양회 레미콘 품질검사 담당자는 "기준은 레미콘 ㎥당 0.3㎏ 이하이지만 품질검사를 해보면 0.1㎏ 이하가 대부분" 이라고 말했다.

레미콘이 아파트 공사현장에 반입되면 염도측정이 다시 실시된다. 여기에는 시공사.레미콘회사 직원.감독관 등이 참여한다.

주택공사의 경우 자재파동 직후인 93년부터 ㎥당 0.2㎏이하로 한층 강화했고 레미콘 납품 공장에도 1개월에 한차례씩 정기 출장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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