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포항서 연수중인 중국 공무원 리찐룽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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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외국 자치단체와의 교류에선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합니다. 한국 공무원들에게 성심성의껏 중국어를 가르치겠습니다. "

지난 5월부터 6개월 예정으로 포항시 지역경제과에서 연수중인 중국 훈춘시(琿春市)외사판공실 부주임 리찐룽(李今龍.44)씨. 李씨는 오는 10일부터 10월 10일까지 3개월간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 30분씩 포항시 공무원들에게 무료로 중국어 회화를 가르치기로 했다.

"포항시 공무원들의 요청이 있었는데다 연수하면서 뭔가 뜻있는 일을 한가지는 하고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

조선족이어서 우리 말을 잘하는 그는 "포항시 공무원들이 중국어를 배워 두 도시간 유대가 더욱 깊어졌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민원부서를 돌고 각종 현장을 다니면서 한국의 시정(市政)을 경험한 그는 "중국과 달리 시민들이 시청에서 거칠게 데모하는 등 시민과 공무원 사이가 친밀하지 못한 것 같다" 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시장이 의회에서 의원들의 질타를 받고 공무원들이 밤늦게까지 업무를 보는 게 감동적이었다" 고 덧붙였다.

중국 공무원은 5일제로 하루 7시간 정도만 일한다고 밝힌 그는 중국에 돌아가면 이처럼 열심히 일하는 한국 공무원들의 실상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남북통일 등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한.중간 교류가 더욱 확대해야 한다" 고 강조한 李씨는 요즘 한국에서 익힌 컴퓨터 실력을 높이기 위해 컴퓨터와 씨름중이다.

포항〓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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