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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바·라운지·더블베드 … 최고급 ‘하늘호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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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이코노미스트지난 14일 에미레이트항공 소속 세계 최대 여객기인 에어버스 A380이 한국에 처음으로 취항했다. 인천~두바이 노선에 투입된 이 항공기는 축구장 길이(68m)보다 긴 동체 길이(73m)와 500명 가까이 승객을 태울 수 있는 넓은 공간을 자랑하고 있다. ‘하늘 위의 궁전’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이 항공기는 기존 여객기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기내시설과 편의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A380기는 에어버스가 차세대 항공기의 선두 자리를 노리며 야심 차게 개발한 복층 구조(double-deck)의 초대형 친환경 여객기다. 현재 A380기는 에미레이트항공, 싱가포르항공, 콴타스항공 등 3곳의 항공사만 운항하고 있다. 세 항공사가 다른 항공사보다 앞서A380기를 주문해 인도 받은 것은 최첨단 항공기를 먼저 운항하는 것 자체가 업계를 선도하는 위치에 있는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A380 항공업계의 플래그십 비행기로 자리

국내 첫 취항 A380 내부는? #에미레이트항공, 싱가포르항공, 콴타스항공 운항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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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레이트항공의 A380 내부에는 스파와 샤워 시설이 있다.
또 차세대, 친환경, 초대형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A380기를 수용할 수 있는 것 자체로 공항의 위상이 높아지는 만큼 동북아 허브를 지향하는 인천공항의 노력에도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은 A380기 수용을 위해 40억 달러를 투자한 2단계 공항시설 확장공사를 마쳤다.

이처럼 A380은 항공업계에서 명실공히 플래그십 비행기로 자리매김했다. 그 때문에 각 항공사들은 같은 A380 기종을 두고 각각 다른 편의시설과 기내시설을 가지고 있다. 이는 각 항공사가 A380기를 에어버스사에 주문할 때 항공사의 고객 유치 전략, 고객 취향, 트렌드 등을 고려해 첨단 시설, 좌석 배치 등에서 타 항공사와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1. 에미레이트항공
- 호화 유람선 같은 기내 편의시설

에어버스가 받은 A380 주문량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58대의 A380기를 주문한 에미레이트항공은 명실공히 A380을 운항하는 대표주자로 자리 잡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 A380기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 최초로 설치된 샤워스파 시설과 바 라운지다. 퍼스트 클래스에 설치된 샤워스파 시설은 장시간 비행의 피로도 말끔히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기내 샤워를 통해 깔끔한 상태로 목적지에 도착해 바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촌각을 다투는 CEO, 임원진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퍼스트 클래스 승객의 눈높이에 맞추어 샴푸 등 샤워용품도 타임리스 스파, 불가리 등 고급 제품으로 준비했다.

기내 스파 시설 내에도 15.4인치 LCD 모니터가 설치돼 실시간 비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바 라운지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시설이다. 고급 주류, 와인, 카나페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바를 기내에 운영하며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들에게 사교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42인치 LCD TV도 설치돼 1000개가 넘는 엔터테이먼트 채널을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마치 19세기 호화 유람선으로 대서양을 건너던 사교가들의 모습을 21세기 하늘에서 새롭게 재현한 듯한 모습이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인천~두바이 노선에 뉴욕, 런던, 시드니, 토론토 노선 등에 운항 중인 A380기와 마찬가지로 샤워스파, 바 라운지 등의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인천~두바이 노선을 이용해 중동, 아프리카로 향하는 출장 승객들의 많은 환영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은 180도 수평으로 눕혀지고 좌석 배치를 좌우로 엇갈리게 해 모든 좌석이 복도로 맞닿을 수 있도록 했다. 장거리 여행 시 더 이상 옆자리 승객에서 양해를 구하며 지나다닐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코노미 클래스도 좌석 간격을 33인치로 한결 여유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개인별 스크린을 통해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트를 즐길 수 있다. 장시간 비행에 따른 시차 증후군을 방지하기 위한 무드 라이팅과 3분마다 신선한 공기를 실내로 공급하는 공기정화 장치도 쾌적하고 편안한 비행을 돕는다.

2. 싱가포르항공
- 침대 따로, 좌석 따로. 합치면 더블 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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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미레이트항공의 A380 비행 모습. 2.싱가포르항공의 A380 퍼스트클래스는 별도 침대가 마련돼 있다. 3. 콴타스항공의 A380 비즈니스 클래스는 2m가 넘는 침대로 사용가능하다.
싱가포르항공 A380의 가장 큰 특징은 퍼스트 클래스다. 단독침대와 180도로 젖혀지는 좌석을 합쳐 더블 베드 사이즈에 가까운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퍼스트 클래스 좌석에는 고급스러운 가죽 덮개가 씌워져 있으며, 지방시가 특별 제작한 이불과 등받이 쿠션이 제공된다. 장거리 항공을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페라가모의 최신 향수 ‘F’, 립밤, 핸드크림 그리고 훼이셜 미스트 등의 기내 세트 또한 제공한다.

항공업계 중 가장 넓은 가로 폭 86㎝ 규모의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도 있다. 완전한 침대 형태로도 전환 가능하다. ‘고객을 위한 공간’은 비즈니스 클래스 고객을 위해 특별 제작됐으며, 식사시간 사이에 스낵을 즐길 수 있고 또한 비즈니스 미팅 장소로도 이용할 수 있다.

3. 콴타스항공
- 눕히면 2m12㎝에 이르는 대형 좌석

에미레이트항공과 싱가포르항공의 A380기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는 모두 180도 젖힌 상태에서 2m에 이르는 길이, 전동 마사지 기능 등을 자랑한다.

하지만 호주를 중심으로 한 서양인들이 주 고객인 콴타스항공의 A380 퍼스트 클래스는 2m를 훌쩍 넘겨 2m12㎝에 달한다. 신장이 큰 서구인들에게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배려다.

콴타스항공 A380기의 또 다른 특징으로 이코노미 클래스에 셀프 서브 스낵바가 설치돼 있어 비행 중 자유롭게 신선한 과일, 스낵, 아이스크림, 허브티, 코코아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이 또한 셀프서비스가 일상화된 서구의 실용성이 깃든 설계라고 할 수 있다.

이석호 기자·luk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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