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막 인터뷰 - 디자이너 김영세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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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짤막 인터뷰 주인공은 이노디자인 김영세 대표. 아이리버 MP3 플레이어와 삼성 애니콜 가로본능 휴대폰 등 각종 히트상품들을 디자인한 그를 만났다.

Q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자인을 예쁘고 편리한 물건을 만드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어요. 디자인의 정의는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하답니다. 전 디자인을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하는 것처럼 디자인은 우리를 기분좋게 해주고 삶을 풍요롭게 해줘요. 디자인은 경제의 중심에 있기도 해요.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을 생산·유통함으로써 소비자는 만족을 느끼고 기업은 이윤을 얻게 돼요. 경제순환의 씨앗이 바로 디자인이죠.

Q 내년부터 초등학생들은 디자인 교과서로 창의력 교육을 받게 되는데요?

디자인 교육은 그림을 잘 그리게 하는 게 아니에요. 창의적인 사고와 상상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기회가 늘어 날수록 디자인은 물론 정치·경제·IT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인재가 많아질 거라 믿어요. 디자인 교육은 우리의 사고방식을 유연하게 해주고 개방적으로 바꿔줄 것입니다. 디자인은 상상을 표현하는 데서 시작되거든요.

Q 창의력과 상상력의 근원은 무엇인가요?

저는 주변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영감을 많이 얻어요. ‘내가 저 사람이라면 어떨까?’를 상상하면서 생각의 나래를 펼치다 보면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떠오를 때가 많아요. 여러분들도 주변에 있는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다양한 현상에 호기심을 가져보세요. 항상 ‘왜? 어떻게? 왜 안돼?’ 같은 질문을 던지며 삐딱하게 생각하는 것도 창의력을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된답니다.

Q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제는 감성시대입니다. 강력한 상상의 힘으로 미래의 가치를 실현시키는 창조적 능력을 가진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꿈을 크게 갖고 터무니없는 상상을 즐기세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디자인은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따르는 것이기도 하거든요.

[사진설명]김영세 대표는 얼마 전 디자인 2.0(www.designtwopointo.com)이라는 사이트를 오픈, 자신의 디자인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눠주고 있다.

<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

< 사진=김경록기자 kimkr8486@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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