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3군사령부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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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9일 3군사령부를 방문했다. 일선 부대를 관리하는 사령부다.

金대통령이 갑자기 군 지휘탑을 방문한 것은 "남북 정상회담 분위기로 인해 안보의 중요성이 흐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 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설명했다.

金대통령은 이남신(李南信)사령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평화시에 전쟁을 대비해야 한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보가 튼튼해야 평화를 지키려는 노력이 성공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유화이고, 굴복이 된다" 고 강조했다.

특히 金대통령은 "우리 안보태세가 튼튼해 북한과 교류.협력이라는 합의를 이루게 됐다" 고 격려하며 군(軍)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金대통령은 "우리 국익을 위해 미군은 존속해야 한다" 며 주한미군의 역할을 강조했다.

"주한미군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북한의 남침을 막는 것뿐 아니라 동북아 세력균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는 논리를 제시했다.

또 "미군이 없었다면 오늘날 경제적 번영이 있었겠느냐" 면서 金대통령은 한국전에서 희생(3만7천명), 전쟁 복구와 IMF위기 때 지원, 최대 수출대상국으로서의 역할을 열거했다.

이는 "최근 우발적 사건이 반미감정으로 연결되는 것을 우려한 발언" 이라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이 설명했다.

李사령관은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대남 비방방송이 사라지고 음악방송이 주로 나온다" 고 보고한 뒤 "그러나 군사적으로는 변한 게 없다. 정상회담 합의가 잘 추진되도록 튼튼한 국방으로 뒷받침하겠다" 고 말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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