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업 복장 정장 증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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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닷컴' 의 출현과 함께 캐주얼로 슬그머니 돌아섰던 미국 기업들의 복장이 차츰 정장 쪽으로 복귀하고 있다.

소사이어티 포 휴먼 리소스 매니지먼트(SHRM)가 최근 미국내 1천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992년 이후 감소추세를 보였던 미 기업들의 정장차림이 올해 처음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SHRM은 "이는 캐주얼 차림 허용 후 직원들의 결근과 근무태만이 속출하고 있어 데다 직원들의 경박한 행동이 자주 목격되기 때문으로, 일부 회사들은 회사에 부정적 이미지가 생길 것을 우려해 정장을 의무화하고 있다" 고 밝혔다.

예컨대 캐주얼 차림을 허용한 뉴욕의 한 법률회사가 시행 6개월 후 직원들의 근무자세를 점검한 결과 결근과 근무태만이 50% 이상 증가했고 고객들이 불쾌감을 느낄 만한 경솔한 행동도 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카고 무역위원회는 지난해 말부터 넥타이 착용을 의무화했고 피츠버그 연합투자기관도 여성은 치마, 남성은 정장을 입도록 조치했다고 SHRM은 덧붙였다.

그러나 정장 복귀 추세에 대해 종업원들은 반대하는 입장이다. 정장 구입에 따른 비용과 업무상의 불편함 때문이다.

이들은 "캐주얼 차림이 창조적인 직장환경과 업무의 효율성을 높인다" 고 주장하고 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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