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시분양 청약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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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부동산 경기가 불투명한 가운데에서도 전문가들이 자신있게 권하는 투자 대상 중의 하나가 서울 동시분양 아파트다.

웃돈이 붙을 만한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분양권을 파는 경우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는 청약예금 가입 규제 완화로 서울 동시분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으로 높았다.

하지만 이런 과열현상에도 불구하고 청약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경쟁률이 수백대 1을 기록하고 엄청난 웃돈이 형성되는 아파트가 있는가 하면 미분양되는 곳도 적지 않아 어떤 아파트를 분양받느냐에 따라 투자의 성패가 엇갈렸다.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올들어 실시된 다섯 차례의 동시분양 아파트 55개 단지 가운데 프리미엄이 형성된 곳은 26곳에 그치고 29곳은 웃돈이 거의 붙지 않았다.

강남의 경우 분양된 14곳 가운데 11곳에 프리미엄이 형성됐고 잠원동 롯데아파트. 대치동 롯데캐슬.서초동 금호베스트빌 등 평균 프리미엄이 5천만원이 넘는 곳도 수두룩하다.

한강을 끼고 있는 중부 지역도 10곳 중 9곳에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5차 동시분양 때 3백62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이며 분양된 이촌동 LG한강빌리지의 경우 27평형을 비롯해 53, 54, 65평형(동남향)의 로열층에는 6천만원까지 웃돈이 붙었고 강서지역은 12곳 중 6곳이 분양가보다 최고 2천만원이 올랐다.

하지만 강동지역은 올해 분양된 3곳 모두 분양가에 머물러 있고 강북지역도 16곳중 1곳만 강세다.

아파트 브랜드에 따른 프리미엄 차별화 현상도 심하다. 프리미엄이 붙은 아파트 가운데 22곳이 모두 유명 주택업체이고 중소업체는 삼성동 한일.방배동 금강.성수동 동양.삼성동 세방 등에 불과했다.

반면에 프리미엄이 형성되지 않은 29곳 중에는 이름이 별로 알려지지 않은 중소업체가 짓는 아파트가 20곳이나 됐다.

이같은 상반기 동시분양 아파트의 프리미엄 상황을 감안하면 하반기 서울 동시분양 청약을 노리는 투자자들도 강남.한강변.강서지역의 유명 브랜드 아파트를 눈여겨 보는 게 좋을듯 하다. 앞으로도 여전히 이들 아파트를 중심으로 프리미엄이 형성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다음달 말과 11월에 개통될 지하철 6호선과 7호선의 역세권 주변 분양 아파트도 주목할 만하다.

6호선 주변의 경우 8월께 두산건설이 성북구 월곡동에서 25~45평형 2천6백15가구를 분양할 예정이고 대림산업은 동대문구 이문동에서 26~50평형 1천3백76가구를 내놓는다.

7호선 주변에선 9월께 롯데건설이 동작구 신대방동에서 24~43평형 7백34가구, 대우건설이 관악구 봉천동에서 25~42평형 2천4백96가구를 선보인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하반기에 아파트 청약을 계획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프리미엄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파트를 골라 끈기있게 계속 청약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며 "특히 2002년 3월 이후엔 올해 청약예금에 무더기로 가입한 주택 수요자들이 1순위가 되므로 서둘러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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