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김영택 갤러리

원구단 층계 해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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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1897년 10월 12일 고종은 황룡포를 입고 원구단에 나아가 황제 즉위식을 올립니다. 이날 고종은 여러 가지로 고집을 부리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답니다. 1913년 일제가 원구단을 헐고 조선철도호텔을 세우고 귀퉁이에 8각 중층건물인 황궁우만 남겼습니다. 황제가 오르던 황궁우 층계의 소맷돌인 해태의 묘한 표정은 고종황제의 심기를 알았기 때문일까요.

글.그림:김영택 (펜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