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체전 수준으론 일본 못이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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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104호. 열린우리당 체육발전기획단(단장 안민석) 주최로 '체육 기초종목 활성화를 위한 아테네올림픽 대표 선수.지도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선수와 지도자들은 '쓴소리'를 쏟아냈다.

마라톤 이봉주(삼성전자)는 "일본 육상이 세계 수준이라면 우리는 체전 수준"이라고 했으며 오인환 마라톤 감독은 "요즘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육상을 시키지 않는다. 육상에서 좋은 선수가 나와도 축구.농구 등 인기 종목에 다 뺏기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김봉조 수영 감독은 "그동안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오로지 메달 획득에만 혈안이 됐을 뿐 정작 중요한 기본은 도외시했다"며 "일본은 수영 2관왕 기타지마 고스케에게 10년 동안 투자했다"고 말했다.

수영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 처음으로 결선에 오른 남유선(서울대)은 "부모님이 운동과 공부에 모두 투자를 하신 덕분에 여기까지 왔지만 사실 힘들었다"면서 "열심히 운동하고 나면 그만큼 부족해진 공부는 학교에서 관심을 갖고 챙겨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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