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환매물량 줄어 수급불안 해소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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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상반기 증시를 억눌렀던 수급불안이 하반기엔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공급 물량이 줄어드는데다 대우사태 이후 불거진 투신의 환매 압력이 누그러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주식 공급은 얼마나〓동원경제연구소는 하반기에는 거래소시장에 13조6천2백61억원, 코스닥시장에 8조4천8백78억원의 주식이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보다 거래소는 10% 가량 늘어나고 코스닥은 30% 가량 줄어든 규모다. 거래소의 경우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돼 상장사들의 유.무상 증자도 따라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3조~5조원에 이를 것으로 동원경제연구소는 내다봤다. 이는 상반기(2조2천억원)보다 늘어난 것이나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코스닥시장은 하반기에도 유.무상 증자가 활발할 것으로 보이나 감독기관의 수급 조절로 상반기보다는 줄어들 전망이다. 신규 기업공개는 하반기 1백60개사에 달해 이에 따른 주식물량이 상반기보다 6천억원 정도 많은 2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주식형 수익증권.뮤추얼펀드 등은 하반기 들어 만기도래 물량이 크게 줄어 주식을 마구 내다파는 일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주식형 금융상품의 만기도래 물량은 7월 이후 크게 줄었다가 연말께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공기업 민영화와 관련, 한국통신.포항제철.담배인삼공사.한국중공업의 주식이 시장에 대거 쏟아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나 정부가 이들 주식의 일부를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 주식 수요는〓투신의 매수여력이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환매 부담이 줄어들고, 비과세 수익증권 등 신상품 판매에 따른 신규자금 유입으로 매수여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투신사는 올들어 6조8천억원을 순매도하며 수급악화를 유발한 주범으로 지목받았다.

올들어 10조6천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국내 시장을 지탱했던 외국인들은 상반기보다는 매수 강도가 약해지겠지만 순매수 추세는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개인들은 주식 이외의 마땅한 투자대상이 없는 만큼 하반기에도 주식시장에 활발히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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